예스24 2023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도서 ‘세이노의 가르침’
서울--(뉴스와이어)--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올 1월부터 5월까지 주요한 사회·문화적 흐름과 도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3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트렌드 및 도서 판매 동향을 공개했다.
올 상반기에는 엔데믹 분위기가 완연해진 가운데 활동량이 늘어나며 ‘갓생’을 위한 자기계발 움직임, ‘슬램덩크’ 등 특정 작품을 깊이 향유하려는 팬덤 활동 등이 눈에 띄었고, 그 밖에 챗GPT 등 키워드가 사회적으로 큰 돌풍을 일으켰다. 그 영향으로 서점가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포착됐으며, 반대로 책이 먼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 스스로의 가치 높이는 자기계발서 흥행… 고전 베스트셀러부터 구체적 방법서까지
올 상반기에는 고금리 및 불안한 경기 상황으로 투자에 집중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주체적으로 부를 거머쥘 수 있도록 돕는 자기계발서에 관심이 쏠렸다.
자기계발 분야는 2022년 6.0%의 판매량 증가에 이어 올해 상반기 35.6%로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세이노의 가르침’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고 그 외 ‘김미경의 마흔 수업’ 2위, ‘원씽 THE ONE THING’ 5위, ‘역행자’ 12위 등 자기계발서 4권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내 포진했다.
‘재야의 명저’로 불리며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제본서가 나왔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던 ‘세이노의 가르침’을 비롯해 자기계발서 ‘고전’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3월 초 정식 출간 이후 1위로 올라선 뒤 5월 말까지 13주 연속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수성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절판 이후 중고 서점에서 고가로 거래되다가 재출간된 ‘1퍼센트 부자의 법칙’, 각각 국내 50만 부·20만 부를 돌파한 ‘그릿’·‘원씽 THE ONE THING’, 세계적 베스트셀러이자 진정한 고전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도 상반기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자리했다. 고전 스테디셀러 강세 흐름으로 좋은 책은 시대에 상관없이 독자들의 한결같은 선택을 받는다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밖에 성공을 위한 암기법·기록법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거인의 노트’, ‘무조건 합격하는 암기의 기술’이 각각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9위와 10위에 올랐다. 자기계발 분야 4위를 차지한 ‘역행자’를 포함해 ‘악인론’, ‘일생에 단 한번은 독기를 품어라’ 등 기존의 틀을 깨고 경제적 자유를 이룬 자수성가형 저자들의 치열한 경험을 담은 책들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자기계발서 구매자 비중은 3040세대가 63.5%로 과반을 훌쩍 넘겼으며, 그 뒤로 50대가 21.7%를 차지했다. 남녀 성비는 4:6으로 여성 독자들에게서 조금 더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슬램덩크’가 쏘아 올린 J-콘텐츠 열풍… 만화부터 소설, 여행서까지 판매 증가
올해 상반기 도서 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바로 J-콘텐츠의 인기다. 1월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하면서 3040세대 추억의 만화로 기억되던 슬램덩크가 ‘N차 관람’은 물론 원작 만화책 ‘슬램덩크’ 단행본을 직접 찾아보는 팬덤 문화로 확산됐다.
실제 예스24의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50위권 내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이 총 20권 포진하는 등 신조어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의 신드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추억을 소장하고 싶은 3040 남성 독자 외에 새롭게 ‘농놀(농구 놀이)’ 콘텐츠에 빠진 2030 여성 독자들이 ‘슬램덩크’ 도서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집계 결과 영화 개봉 전까지는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을 찾는 주요 구매층이 40대 남성(33.9%)으로 나타났지만, 영화 개봉 이후 올 상반기에는 20대 여성(24.5%)과 30대 여성(20.0%)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세트’는 2023년 1분기 동안 약 1만 세트가 판매됐으며, 예스24 단독으로 제작한 강백호 금박 포스터 사은품 역시 판매 9일 만에 준비 물량 약 2000장이 모두 소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3월부터는 슬램덩크의 인기를 극장판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이어받으며 J-콘텐츠 열풍이 확대됐다. 동명의 소설 ‘스즈메의 문단속’은 예스24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10위를 차지했으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전작 ‘너의 이름은’과 ‘날씨의 아이’ 소설판 도서 또한 다시 주목받았다. ‘스즈메의 문단속’ 개봉 3주차에 ‘너의 이름은’은 14위, ‘날씨의 아이’는 40위에 오르며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에 재진입했다.
특히 2023년 2분기 애니메이션 중 가장 반응이 뜨거운 ‘최애의 아이’는 애니메이션 흥행이 만화 단행본으로도 이어져 4월 12일 첫 방송 이후 1주차에 전주 대비 약 12배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한 지난해 말 예스24 ‘그래제본소’의 단독 펀딩을 통해 종이책으로 출간된 ‘스킵과 로퍼’ 역시 애니메이션 방영 1주차에 판매량이 약 1.6배 증가하는 등 영화·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도서 판매로 즉각 연결되는 흐름을 보였다.
J-콘텐츠의 인기는 소설과 여행서 등의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일본 청춘 연애소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올 상반기 소설/시/희곡분야 5위, 판타지 소설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7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엔데믹 전환 후 폭발한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 여행 급증으로 이어지며, 올 상반기 해외여행 분야 도서 전체 판매량 중 일본 여행서 비중이 약 30%로 1위를 차지했다. 여행 일본어 및 회화·일본어 입문서 판매도 작년 상반기 대비 약 70.9% 증가했다.
◇ 챗GPT로부터 시작된 미래 기술 화두… ‘챗GPT 돌풍’
올 초부터 자연스러운 대화와 정교한 답변이 특징인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관련 도서 출간 및 판매가 급격히 늘어났다.
상반기 동안 ‘챗GPT’ 하나의 키워드에 대해 월평균 약 24종의 도서가 출간됐으며, 특히 4월에는 한 달 사이 55종의 신간이 나왔다. 월별 판매량도 꾸준히 상승세다. 챗GPT 주목도가 절정에 이르렀던 2월에는 전월 대비 94.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서는 크게 챗GPT에 대한 분석과 전망, 사회에 미칠 영향 등을 화두로 하는 도서와 업무·글쓰기 등에서의 실질적인 활용 방법을 담은 실용서로 나눠 볼 수 있다. 전자의 분류에 속하는 도서로는 ‘챗GPT : 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2월 중순 출간 직후부터 4월 첫째 주까지 총 8주간 경제 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유지했으며, 상반기 전체 집계로도 경제 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10위를 차지했다.
챗GPT 관련 실용서로는 ‘진짜 챗GPT 활용법’이 3월 중순 출간 이후 4월 첫째 주부터 5월 넷째 주까지 8주간 IT 모바일 분야 1위를 달성하며 호응을 얻었다. 그 외에도 챗GPT가 직접 출간에 참여하거나 협업하는 등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매니페스토’ 등이 화제를 모았다.
화제의 중심인 챗GPT를 넘어 인공지능·반도체 등 미래 기술까지 함께 탐구하려는 흐름도 감지됐다. 챗GPT에 관심이 높았던 올 2월, ‘인공지능’과 ‘반도체’ 관련 도서 판매량은 각각 76.9%, 39.5% 증가했다. 관련 대표 도서인 ‘K 배터리 레볼루션’은 2월 중순 출간 이후 5월 둘째 주까지 12주간 경제 경영 분야 10위권 내 자리했으며,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7위 및 경제 경영 분야 1위를 차지했다.
◇ 은퇴 아닌 삶의 새로운 터닝 포인트 위해… ‘마흔’·‘오십’ 키워드 도서
대한민국 평균 연령 상승과 함께 100세 시대가 도래하며, 40·50대가 이전처럼 은퇴가 가까워진 나이가 아닌 새로운 시작 혹은 터닝 포인트로 재조명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활발한 경제 활동 주역으로서의 4050세대 독자들을 타깃으로 한 도서의 출간과 판매가 성장세를 보였다. 예스24 집계 결과 올 상반기 출간된 ‘마흔’·‘오십’ 키워드 도서는 총 36종으로 최근 3년 이래 가장 많았고, 판매량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12.9% 늘어났다.
특히 마흔을 키워드로 내세운 도서 ‘김미경의 마흔 수업’과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 상반기 베스트셀러 2위와 3위로 최상위권에 오르며 사랑받았다. 두 도서 각각 40대 구매자 비중을 분석해 보니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71.0%,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49.9%로, 실제로 ‘마흔’ 키워드에 반응하고 몰입한 40대 독자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밖에 기존 베스트셀러인 ‘마흔에 읽는 니체’, ‘오십에 읽는 논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등 인문 교양서가 흔들리는 중장년층에게 단단하고 깊은 통찰을 전하며 꾸준히 인기를 얻었고, 이에 힘입어 올 상반기 인문 분야는 1.4%의 판매 성장을 이뤘다.
4050세대는 사회·경제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청년 세대에 비해 보다 직접적으로 노화를 느끼고 민감해지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더불어 100세 시대, 일하고 활동해야 할 시간이 이전의 4050 세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노화에 관심을 갖고 안티에이징이나 건강한 ‘나이듦’에 힘쓰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실용서 등이 호응을 얻으며 올 상반기 건강 취미 분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8% 상승했고, 그 밖에 인문·자기계발·에세이·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도서가 두루 출간되고 있다.
노화 및 건강 관련 대표 도서로는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백년허리1 진단편’, ‘백년허리2 치료편’, ‘백년운동’ 등이 주목받았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는 행복한 노후를 즐기기 위해 운동·음식·수면부터 마음 건강까지 노화를 늦추는 방법을 담은 인문서로 상반기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4위를 기록했다. ‘백년허리1 진단편’, ‘백년허리2 치료편’, ‘백년운동’은 서울대 의대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의 스테디셀러로 지난해 6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저자가 출연하며 재조명된 바 있다. 올해 1월 첫 주부터 5월 다섯째 주까지 22주간 쭉 건강 취미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올랐다.
◇ ‘팬덤 문화’ 도서 인기로 이어져… 아티스트·게임·유튜브 등 영역 확대
요즘 뜨는 콘텐츠의 특징인 ‘팬덤(Fandom)’ 문화는 올 상반기에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집·각본집 중심으로 소장 흐름이 있었는데, 올해는 특정 아티스트나 게임 등 한층 다양한 분야에서 도서 출간 및 판매 증가로 나타났다.
가수 임영웅에 대한 국내 최초의 음악 평론 서적 ‘우리는 왜 임영웅을 사랑하는가’는 예약판매 3일 만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진입했고, 올 상반기로는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도서 구매자 성연령비 분석 결과 50대 이상 여성 구매 비중이 57.1%로, 임영웅의 주요 팬층인 중장년층 여성들의 지지와 팬덤 현상이 도서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05년 출시된 넥슨의 스테디셀러 게임을 아트북으로 제작한 ‘던전앤파이터 진각성 아트북 세트’는 2030 남성 고객 팬덤을 기반으로 2023년 상반기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다. 게임 원화를 비롯해 아티스트의 코멘트 등 볼거리가 풍부해 판매 전부터 게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실제로 이 책의 주요 구매층은 20대 남성(43.6%), 30대 남성(37.8%) 순으로 나타났다.
연예인이나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에 대한 팬덤이 강화되면서, 올해는 유명 유튜버가 소개한 도서나 구독자 수가 높은 유튜버가 출간한 도서가 인기를 얻는 ‘유튜브셀러’의 범위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올 상반기 자연과학 분야 1위를 차지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2021년 출간 후 책 분야 유명 유튜버인 김겨울의 추천으로 화제작에 올라 지금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건강과 다이어트를 동시에 잡는 7대 3의 법칙 채소·과일식’은 저자인 조승우 한약사가 4월 중순 여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화제가 되며 상반기 건강 취미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유튜브 출연을 기점으로 전월 대비 175%의 판매 성장을 이뤘다.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 온 소설 ‘구의 증명’과 ‘인간 실격’은 최근 책과 어울리는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 주는 유튜브 채널에 소개되며 각각 올 상반기 소설/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9위, 17위에 오르는 등 역주행하기도 했다. 특히 ‘구의 증명’은 유튜브에 노출됐던 1월에 판매량이 전월 대비 48.8% 상승했다.
스타성에 힘입은 유튜버의 도서 출간도 점차 확대되는 흐름으로, 올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 유튜버 저자의 도서가 총 28권 포진했다. 유튜브 257만 구독자를 돌파한 인기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영상 스토리를 유머러스한 만화로 풀어낸 시리즈 신간 ‘흔한남매 13’은 상반기 어린이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흔한남매의 다른 시리즈까지 모두 합치면 어린이 분야 10위권 내 4권이 자리했다.
그 밖에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인기를 모은 박순혁 저자의 ‘K 배터리 레볼루션’, 이은경 저자의 ‘이은경쌤의 초등어휘일력 365’, 분당강쌤의 ‘스카이 버스’, 김주환 저자의 ‘내면소통’ 등이 유튜버 저자의 도서로 주목받았다.
◇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023년 상반기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세이노의 가르침’이 차지했다. 올 3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13주 연속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빛나는 ‘세이노의 가르침’은 순자산 1000억 원대 자산가 ‘세이노(Say No)’가 인생 선배로서 부와 성공에 대한 지혜 및 삶에 대한 체험적 지식을 아낌없이 전하는 책이다.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제본서가 나왔을 만큼 큰 인기를 끌어, 지난 20여 년간의 칼럼에 저자의 최근 생각까지 추가 수록된 2023년판으로 정식 출간됐다.
최근 3년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로는 2021년 어른들을 위한 가슴 뭉클한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2022년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따스하게 그려 낸 K-힐링 소설의 원조 ‘불편한 편의점’이 선정된 바 있다.
◇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판매 동향
불확실한 사회·경제 상황 속 흔들리지 않는 온전한 자신만의 역량을 기르고자 자기계발서가 눈에 띄게 약진했던 상반기였다. 자산가 세이노의 주옥같은 글들을 모은 재야의 명저 ‘세이노의 가르침’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고, ‘국민 멘토’ 김미경이 마흔에게 전하는 위로와 조언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 2위에 올랐다. 기존 베스트셀러였던 ‘원씽 THE ONE THING’, ‘역행자’도 각각 5위, 12위에 자리했다.
자기계발서와 함께 스스로 인생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 인문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는 흐름이었는데, 특히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3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이 3위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소설/시/희곡 분야에서는 구간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화제의 신간이 합류하며 여전한 감동을 건넸다. ‘불편한 편의점’과 그 후속작 ‘불편한 편의점 2’가 각각 4위와 6위, ‘전직 빨치산’인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해 역사의 상흔과 가족의 사랑을 먹먹하게 엮어 낸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8위를 차지했다. 신간으로는 올 3월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원작 소설 ‘스즈메의 문단속’이 10위에 안착하며 주목받았다.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불어 J-콘텐츠 열풍으로 만화/라이트노벨 분야도 강세를 보였다. 올 초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누적 관객수 460만 명을 돌파하며 원작 만화책에도 뜨거운 관심이 모였다.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1, 2, 4’가 각각 16위, 19위, 20위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경제 경영 분야에서는 당장의 투자를 위한 재테크 및 실전 투자서보다는 기업가의 자세, 향후 산업 전망 등 좀 더 본질적인 탐구를 돕는 도서들의 판매량이 높았다. K-배터리 산업에 있어 꼭 알아야 할 지식과 핵심 이슈들을 엄선해 담은 ‘K 배터리 레볼루션’이 7위, ‘돈의 속성’의 저자이자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 김승호 회장의 경영철학을 총망라한 ‘사장학개론’이 11위를 기록했다.
취업 및 이직을 위한 토익 및 한국사 수험서들도 지속적으로 판매됐다.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READING 리딩’과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LISTENING 리스닝’이 9위와 14위, ‘2023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과 ‘2023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하’가 13위와 15위에 자리했다.
그 밖에 가정 살림 분야에서는 자녀교육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문학작품 속 어휘를 모아 하루 한 장씩 볼 수 있는 일력 형태로 만든 ‘이은경쌤의 초등어휘일력 365’가 꾸준한 인기 속 17위를 차지했고, 17만 유튜버 분당강쌤의 20년 입시 노하우를 정리한 최초의 초등학부모계발서 ‘스카이 버스’가 18위로 뒤를 이었다.
◇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 분야별 종수
2023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들의 분야별 종수를 살펴본 결과 ‘만화/라이트노벨’ 분야가 22종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자기계발’, ‘경제 경영’ 분야에서 각각 12종의 도서가 100위권에 오르며 뒤를 이었다.
‘만화/라이트노벨’ 분야는 연초 극장가를 강타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영향으로 ‘슬램덩크’ 시리즈 20권이 해당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특히 슬램덩크 오리지널판을 20권으로 재구성한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은 1위부터 20위를 휩쓸었다. 뒤이어 이노우에 타케히코 작가 인터뷰 등 영화 제작기를 담은 ‘슬램덩크 리소스-THE FIRST SLAM DUNK re:SOURCE’와 원작 이야기를 한 권으로 담은 ‘슬램덩크 챔프’가 21위, 22위를 기록했다.
‘자기계발’ 분야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강세를 보이며 3권이 증가한 총 12권의 도서가 100위권에 들었다. 엔데믹으로 일상 회복이 이뤄지며 ‘갓생’을 살고자 하는 니즈가 자기계발서 열풍으로 이어졌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특히 신간인 ‘세이노의 가르침’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 2위를 기록했으며, 자기계발 분야 스테디셀러인 ‘원씽 THE ONE THING’이 5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연초부터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황이 이어지며 ‘경제 경영’ 분야의 인기는 다소 감소해 100위권 내에 작년 상반기 대비 2권 적은 12권의 도서가 자리했다. 그러나 투자와 경영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박순혁 저자의 ‘K 배터리 레볼루션’이 7위, 김승호 회장의 신간 ‘사장학개론’이 11위를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글로벌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여의도 닥터둠’ 강영현 저자의 ‘살 때, 팔 때, 벌 때’, 경제학자 장하준 저자의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주식 전문가 정재호 저자의 ‘주식 시세의 비밀’ 등 경제 경영 신간들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도서 분야별 판매 점유율 및 판매 증감률
2023년 상반기 도서 분야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중고등학습서’ 분야가 21.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게 가장 높았고, ‘초등학습서’ 분야와 ‘어린이’ 분야가 각각 9.8%와 7.9%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올 초부터 불고 있는 자기계발서 열풍은 판매 증가율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기계발’ 분야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6%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한 J-콘텐츠 열풍 및 엔데믹 전환으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폭증으로 ‘만화/라이트노벨’ 분야는 17.8%, ‘국어 외국어 사전’ 분야는 4.7% 판매량이 증가했다. 그 밖에 건강 및 질병, 노화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함께 여행서 회복세로 건강 취미 분야도 8.8%의 성장률을 달성한 점이 눈에 띈다.
한편 가장 큰 폭으로 역성장한 분야는 ‘사회 정치’로, 지난해에는 대선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으나 올해는 -33.8%로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 성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
2023년 상반기 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40대(47.3%)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구매율이 소폭 하락했던 50대의 구매 비율은 2.3%p 증가하며 40대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밖에 60대 이상의 구매 비율이 0.6%p 상승하는 등 중장년 세대들의 도서 수요가 증가한 점을 알 수 있었다. 남녀 성비는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하게 약 3:7로 여성 구매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 eBook·크레마클럽 베스트셀러 동향
올 상반기 eBook 분야 베스트셀러에서는 도서 베스트셀러와 마찬가지로 자기계발 분야 도서들이 강세를 보였다. 도서 종합 베스트셀러 5위인 ‘원씽’이 상반기 eBook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역시 단행본에서도 판매 호조를 보였던 ‘김미경의 마흔 수업’,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1퍼센트 부자의 법칙’ 등이 eBook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자리했다. 자기계발 베스트셀러의 약진에 힘입어 해당 분야는 전년 동기(2022년 1~5월) 대비 21%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예스24 전자책 구독 서비스 ‘크레마클럽’의 상반기 종합 순위에서도 단행본에서 높은 판매를 보인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과 ‘역행자’가 10위권 내 포함됐다.